문득,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노력하고 싶은 것들, 그리고 실제 노력하고 싶은 것들을 떠올리고는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난 어차피 이 세상에 널리고 널린, 취미는 많지만 실제 능동적으로 노력하고 있지 않은 유형에 속하는 인간인 것이다. 손에 잡히지 않는 꿈을 막연히 그리워하고 원하면서도 제대로 발로 뛰고 있지 않은 그런 유형 말이다.
'모르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알고 있으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이 더 큰 잘못인 것이다.' 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글을 읽고 약간의 죄책감과 함께 조소를 보냈다. 내 자신과, 그리고 내 자신을 이렇게 만들어 버린 누군가에게.
그렇다. 난 쳇바퀴 속을 끊임없이 돌면서도 매번 그것에 대한 합리화를 지속해 나가고 있었다. 그 합리화에 대한 변명은 아주 간단하게, 또는 복잡하게 정의내릴 수 있지만 이제 그 변명조차 마음 속의 죄책감을 줄여주지 못하는 듯 싶다.
어렸을 땐 무작정 글을 쓰고 싶었다. 그리고 시를 쓰고, 소설을 썼다. 처음엔 재미로, 나중엔 진지하게 직업으로 삼고 싶어질 정도로. 만약 글쓰기를 습관으로 만들어버렸다면 이미 그 꿈은 이루어졌을지도 모르지. 어쩌면 어줍잖은 자신의 실력에 스스로 염증을 느껴 그만두어 버렸겠지만.
어떤 블로그의, 작가를 꿈꾼다는 어떤 사람은 글쓰기는 충실히 하지 못할 지언정 책을 읽는 것을 몸에 배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스스로 만들어 버린 정신의 병을 탓하기 전에, 나는 스스로에게 무엇을 해주었는가.
어떤 노력의 선물을 안겨준 적이 있었는가.
고통스러웠던 과거의 시간 속에서 나는 나의 힘든 시간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무작정 비난의 시선을 보내기 일쑤였다. 긍정적이고 바쁜 그들에게 중요한 건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이었을텐데.
그어놓은 선 밖으로 몸을 내미는 것조차 두려운 이 몸뚱아리가,
부정적인 시간의 결과물이 이제 스스로에게 무엇이 남았는지를 확연하게 보여준다.
넌 이렇게 살아온 것이라고.
온 몸이 갑자기 아파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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