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의 국내 선수들끼리 펼치는 내셔널 경기, 말 그대로 사대륙 선수들끼리 펼치는
4대륙 선수권, 유럽 선수들끼리 펼치는 유럽 선수권, 알려진 선수들을 각 시리즈에서 초청해
펼치는 그랑프리 시리즈 경기, 그리고 세계 선수권과 올림픽까지.
이 외에도 더 많은 경기들이 포진해 있지만, 잘 알지 못하는 경기들은 제외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작년 고양시 어울림 누리라는 '매우 협소한' 경기장에서 4대륙 경기를 치루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곧 열리게 될 12월의 그랑프리 파이널도 이 곳에서 열리게 될 것이라고 결정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울림 누리는 어떤 경기장일까요?

우선 이미지를 통해 다른 나라의 그랑프리 시리즈 경기장을 살펴 보자면,
맨 위부터 순서대로 스케이트 아메리카를 치르는 미국의 경기장,
스케이트 캐나다의 캐나다 경기장,
컵 오브 차이나의 중국 경기장, 프랑스의 에릭 봉파르 경기장,
컵 오브 러시아의 러시아 경기장, NHK 트로피를 치루는 일본의 경기장까지.
모든 경기장들은 "그랑프리 시리즈"를 치르는 경기장들이고, 기본 10,000 석에서 20,000 석
까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바로 맨 밑에 보이는 자그마한 경기장이 보이십니까?
바로 고양시의 어울림 누리 빙상장입니다. 고양시에는 사대륙을 무사히 '치뤄냈다'고 선전하는, 고작 2,500 석 밖에 되지 않는 바로 그 곳.
사대륙을 치를 당시, ISU(세계 빙상 연맹) 에서 우리나라 빙상 연맹 관계자에게 화를 냈다고
합니다. 직접 가본 사람들은 실감하고도 남았겠지요. 우리나라 관중들의 환호성을 제외하고서는
동네 체육관 수준의 객석 수와 곳곳에 봉이 가로막고 있어서 관객석에서 경기 장면이 잘 보이지도 않으며, 교통시설도 좋지 않고 선수들이 묵을 수 있는 호텔도 멀리 떨어진 곳이었을테니까요. 무엇보다 경기장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 그 자체인 어울림 누리.
이야기하자면, 경기장 이야기는 한참 전부터 피겨 팬들 사이에서 화두가 되어 왔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이 나라에는, 선수용 빙상장을 바라는 것이 사치스러운 것으로 느껴질 만큼 제대로 된 빙상장이 없기 때문이지요.
하물며 존재한다는 빙상장의 대부분이 피겨를 타는 것에 맞는 얼음이 깔려 있지도 않고, 태릉 선수촌에 있는 태릉 빙상장조차 애초 설계가 잘못되어 온도를 높일 수 없는 환경이라 추운 상태에서 스케이트를 타야 하며(선수용 빙상장이라면 적정 온도로 높여도 얼음이 녹지 않아야 오랜 시간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
게다 몸에 좋지 않은 성분마저 들어가 있어 오래 탈 수도 없고, 피겨가 아닌 쇼트트랙에 맞는 얼음(쇼트트랙에 맞는 빙질과 피겨 스케이팅에 맞는 빙질이 다르다) 이라고 합니다. 피겨 경기장 용으로 지어졌다는 '손에 꼽을 만한 수의' 경기장 중의 하나가 바로 어울림 누리입니다.
지금도 대부분의 선수들은 엄청난 비용을 들여가며(자비로) 피겨를 배우고 있습니다. 대한 빙상 연맹의 지원은 바라기도 힘듭니다. 개인 스폰서의 경우는 더더욱 힘들지요. 연아 선수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은 기본 4억~10억의 돈이 매년 들어가기 때문에 그 비용을 벌기 위해서는 다른 부분에서 메꿀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연아 선수를 지원하는 스폰서들도 그녀를 지원하게 된 지 불과 1~2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기가 막힌 것은 SBS에서 방영권과 방영 시 이름을 내걸 수 있는 권리를 돈을 엄청 들여(30억) 얻었으며, 한국 빙상 연맹에서는 경기장에 대해서는 유념조차 하지 않은 채, 파이널 주최권을 얻어냈고, 고양시와 더불어 서울시 등 그랑프리 경기장 관련 문제를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할 곳에서는 각각의 손익만 따질 뿐 경기장 유치를 위한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피겨팬들은 선수들에게는 어떤 혜택이나 노력도 기울이지 않은 채 각자의 이익을 앞세워 경기장 문제를 마무리 지으려 하는 사태에 불만이 쌓인 지 오래입니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기본적으로 사대륙 보다 훨씬 큰 경기입니다.
사대륙을 어울림에서 치른 것이 자랑이 아님에도 '사대륙을 치뤄낸 최고의 경기장'
이라는 피켓을 내걸은 고양시도 웃기지만, 애초 경기를 치루겠다고 하기 전에
기본적인 경기장조차 알아보지 않은 빙상연맹의 잘못이 큽니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뽑힌 여섯 명의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여 치르는
왕중왕전입니다. 그러므로 선수단과 기자단의 규모가 사대륙과는 차원이 다르겠지요.
이런 사실조차 나중에 피겨팬들의 원성을 듣고서야 알게 된 빙상연맹이 기가 차는
소리를 하나 더 했습니다. "월드도 치를 생각이었다"
그들은 월드도 어울림 누리에서 치를 생각이었던 걸까요.
원망과 한숨은 제쳐두고라도,
어제 뜬 뉴스 기사는 마우스를 집어던지고 컴퓨터 모니터를 부셔도 속이 시원치 않을
내용이었습니다.
마치 빙상연맹은 발이 닳도록 뛰어다니고 노력했건만, SBS와 고양시의 반대로 결국
대안이었던 킨텍스 마저 (90% 가능했다고 했었던) 벽에 부딪힌 것 마냥, 쓰여진 뉴스의 내용.
주최권을 두고 싸우기 시작했을 때 미리 체조경기장으로 잡아놨으면 아무 문제 없었을 것을.
거기에 고양시는 IB(김연아의 소속사) 가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하며 그들이 자비를 들여가며
킨텍스의 의자와 시설들을 설치하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킨텍스의 천장이 낮다는 것과
안전성을 대며 반대했습니다. 어울림 누리에서 하는 경기에는 돈 댈 생각이 있고 그 외엔 일절 들일 돈도 없으며 혹여 적자가 나기라도 하면 큰일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토를 달아본다면, ISU의 규정에 따르면 경기를 치를 경기장의 높이는 30m가 되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고양시가 킨텍스를 반대하는 이유가 바로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가 30m가 되지 않는다는 것 때문이었지요. 그렇다면, 그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어울림 누리의 높이는 어떨까요? 30m요?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입니다. 15m나 될까. 결국 그들은 모든 것은 핑계일 뿐 중요한 건 돈이었다는 거겠지요.
이제서야 스폰서를 찾는다며 발버둥치는 빙상연맹도 말이 안되고, 한심할 뿐입니다.
일본의 경우 2007년에 월드를 적자를 내 가며 치뤘음에도 불구하고, 또 월드를 치루려고 한다고 합니다. 2007년 당시의 경기장도 피겨 전용 경기장이 아니었고, 경기장에 물을 채워 얼린 것이었다고 하구요. 많은 나라들이 비용의 문제로 그런 식으로 개조해 사용합니다.
체조 경기장의 안전성을 들어 반대했던 빙상연맹 씨.
다른 나라 경기장은 참고나 해 보셨는지?
수많은 나라에서 경기장을 얼려 피겨 경기를 치루었고, 이미 체조 경기장에서 아이스 쇼며
락 콘서트며 하중이 필요한 건 다 이루어졌고. 서울이 준다고 했던 비용 들여서 체조만 개조했어도 지금의 이런 일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참고로 체조 경기장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http://burn528.tistory.com/64 이 곳에서 퍼 온 체조 경기장 내부 사진.
엔니오 모리꼬네 내한 공연 당시 내부를 개조해 만든 공연장인 듯 보입니다. 경기를 치루게 되면 가변 좌석의 일부를 들어내고, 저 스탠딩 석과 앞의 무대 부분이 사라지고 키스 앤 크라이 존이
들어가면 될 듯 하네요. 체조 경기장은 가변 좌석을 들어내더라도 만 여석이 됩니다.

http://www.betanews.net/bbs/read.html?tkind=2&lkind=17&mkind=468&mkind=468&page=18&num=361779 이 곳에서 퍼 온 사진.
이 날은 15,000 석이 꽉 찼다고 합니다.

http://www.kimgiza.com:8888/?mid=blog&category=75&page=6&document_srl=2861
이 곳에서 퍼온 스타 크래프트 2 를 발표하는 게임 축제에 모여든 관객들의 모습입니다.
킨텍스의 모습

킨텍스의 외관입니다.

킨텍스의 전체 모습. 엄청나게 크죠.

킨텍스 개장 기념 전시회로 열린 2005 서울 모터쇼의 풍경입니다. 경기장으로 쓰기 위해서는 가변 좌석을 설치하고, 경기용 조명을 설치해야 하며 얼음도 새로 얼려야 합니다.
고양시에서는 이 곳마저 반대하고 있지요.
캐나다의 아이스 댄싱 선수인 테사 버츄와 스캇 모이어는 고국에서 열리는 캐나다 내셔널에서
9,000 석의 경기장에서 열리는 것을 두고 너무 작다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2,500 석,
어쩌라는 것인지...
선수를 응원하는 것 만으로 기뻐해야 할 운동 선수의 팬들이
이런 부분에서까지 나서야 한다는 현실이 슬프고 착잡합니다.
대한민국에서 피겨가 부흥하는 것을 보는 건 가능성 없는 이야기인지도 모릅니다.
천재가 나온다고 해서 그 나라의 피겨 자체가 부흥하는 건 아니니까요.
적어도 그 뒤에서 탄탄하게 입지를 굳히고,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는 한은.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킨텍스에 초첨을 맞춰서 고양시와 SBS, 빙상연맹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IB 의 지원을 받으며 실사에 맞춰 얼음을 얼리고 설치를 시작하는 것 뿐입니다.
그랑프리 파이널의 어울림 누리 개최를 반대하는 다음 아고라의 서명 페이지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60677
관련 기사들입니다.
다음 엑스포츠 뉴스 조영준 기자 님의 피겨 인 사이드
http://sports.media.daum.net/nms/general/news/common/view.do?cate=23793&newsid=496442&cp=xportsnews&cPageIndex=1&cAct=reco_198255
그랑프리 파이널, 경기장 변경 '해답 없네' 네이버 기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1&aid=0002284040
다음 기사
http://sports.media.daum.net/nms/general/news/common/view.do?cate=23793&type=c&newsid=773945
다음 카페
http://cafe.daum.net/GPF-in-gymsta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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